수림뉴웨이브 2020 개막공연 <民謠 민요, 사람의 노래> 공연실황_2020-06-12

수림뉴웨이브 Soorim Newwave 2020
개막공연 <民謠 민요, 사람의 노래>공연실황
2020.6.12. (FRI) 18:30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이 공연을 비롯, 수림뉴웨이브2020은 철저한 방역관리하에 진행되었습니다.

연주 : 앙상블 바람의숲 performed by <ensemble BarameSoop>
장재효 Chang Jae-Hyo__Vocal, Percussion
권오준 Kwon Oh-Joon__Keyboard, arrangement
류승표 Ryu Seung-Pyo / 공빛나 Gong Bitna / 김하나 Kim Hana (Korean Percussions/ Sonagi Project)
전성현 Jeon Seong-Hyeon__Saxophone, Piri
김영민 Kim Young-Min__Cello
정병학 Jeong Byeong-Hak__Percussion
김은경 Kim Eun-Kyung__Gayageum, YangGeum
오혜연 Oh Hye-Yeon(Vocal / Special Guest)

안녕하세요, 소나기 Project 대표 장재효 입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모두들 코로나에, 장마에, 태풍에… 큰 피해 없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던 소나기 Project의 동인 여러분들과는 오래도록 못만나고 있고 겨우겨우 안부인사 정도만 주고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경우는 상상도 못해봤어서 당황스러울 뿐이네요…

모두 다 힘든 와중이지만 많은 예술가분들께서 공연, 강습 등의 활동이 완전히 끊기면서 직업으로서의 예술활동을 멈추시고 다른 일들을 찾아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버티고는 있지만 솔직히 불안한 마음은 늘 갖고 있고 언제든 태세전환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지금 당장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이구요…

마음이 편치만은 않지만 그래도 잠시 기운을 좀 추스려 보자는 취지에서 공연영상 하나 공유해봅니다. 지난 6월12일 있었던 수림뉴웨이브 2020 개막공연 영상입니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거의 처음이었지 않나 싶네요. 이렇게 밴드 형태로 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고 무엇보다 이렇게나 노래의 비중이 높은 공연은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준비도 나름 한다고 했고 연습도 나름 했지만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공연장 분위기가 범상치 않았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연습때보다 너무 실수도 많고 해서 속상하기도 하고 형장에서 보셨던 분들께 또 영상으로 보실 분들께 참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크고 작은 실수 외에도 몇 가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공개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 했지만 그래도 오랜 마음고생으로 힘드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크게 용기내서 영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상자체는 수림뉴웨이브 직후에 준비가 되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상 며칠전에야 업로드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술감독으로 참여했었기에 영상을 보는 내내 여러 감정이 오르내렸습니다. 무엇보다 우선 지난 수림뉴웨이브 2020과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정말 깊은 감사의 마음 올립니다. 수림문화재단에서도 정말 큰 마음을 내어주셨고 아티스트, 스태프, 관객 모두 정말 하나된 마음으로 이 어려운 시간을 함께 지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질 정도로 최선을 다해 주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작은 기적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2020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소나기 Project만이 아니라 지난 인생동안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입니다. 정말 너무나도 막막하기만 했던 겨울과 봄을 수림뉴웨이브 2020 덕분에 잘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긴 장마와 큰 너울을 타는 코로나19의 현실로 역시 어두웠던 여름은 수림뉴웨이브 때의 기억 덕분에 잘 버티어 냈습니다. 가을이 한창인 지금, 공연 영상을 보니 다시 그 때의 소중했던 시간들이 머리속을 스치며 부끄러운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여러 감정이 복합되어 감동도 있고 좀 격해지기도 하면서 순간순간 울컥해지기도 합니다.

장재효 이름으로 한 공연이기도 했고, 소나기 Project의 이름으로 한 공연이기도, 또 타악이 빠진 ‘앙상블 바람의숲’ 이름으로 했던 공연이기도 합니다. 뭉뚱그려지는게 저도 편치만은 않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장단과 노래가 따로일 수 없고 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 역시 따로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민요라는 말을 새로이 해석해보고자 했음에는 그렇게 서로 이어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악인’이냐라는 물음에 ‘대중음악인’이라는 답을 드립니다. 전통음악을 좋아하고 실제로 전통음악 요소를 사용해서 창작을 하고 있지만 음악내용적으로는 분명히 전통적인 ‘국악’보다 팝음악으로서의 ‘대중음악’의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자 했습니다. 국악계 내에서 거의 대부분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 입니다.

‘월드뮤직’을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한국의 음악을 세계시장에 내놓을때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무엇이 한국음악의 특징일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민요’라는 화두가 나오게 된 데에는 앞서 말씀 드린 고민이 큰 이유중 하나입니다. 민요라는 말은 사실 요즘으로치면 ‘대중음악, 가요, 팝’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한자로 옮기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민요라는 말을 글자그대로 생각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계급성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거듭하고 보니 ‘민 民’이라는 말은 귀족과 백성이 아닌 자연(혹은 신)과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문자로는 ‘민요 民謠’라 표현하지만 사실 그것은 ‘사람의 노래’라는 좀 더 큰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사람의 노래’는 ‘음악’ 그 자체를 일컫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연 <민요_사람의 노래> 자체는 그리 심각한 주제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국악가요라는, 전통음악이 잠시 멀어졌던 현대 대중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다시 옛기억에 머물러 있는 오래된 사진같은 장르 혹은 기억에 대한 공연이었습니다. 제가 딛고 서 있는 어떤 현실에서의 위치를, 역할을 말씀드리며 다짐하고자 하기도 했고 또 예술감독으로서 창작되고 있는 전통음악의 가까운 역사 등을 비교해서 보실 수 있게끔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의도가 있었네요…

아무래도 심적으로 여러 부담도 있었고 개막식 후의 공연인지라 페스티벌에 참여하시는 모든 아티스트님들, 주요 내빈분들, 관객평가단, 또 코로나의 위험성을 무릅쓰고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관객분들… 정말 쉽지 않은 무대였습니다. 공연이 완벽하지 못했음에 대한 변명도 없지는 않지만 솔직한 당시의 심정입니다. 참 어려운 무대였습니다. 영상 속 제 모습이 너무 피곤해 보이기도 하구요…

부끄럽지만! 한 번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랜만에 소나기의 바람의숲 장구소리도 좀 들으시고 그동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곡들을 들어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연주곡목
1. 바람의 숲에 들다 into the BarameSoop(Band ver.) (00:00~09:25)
2. 배다리풀이 Badari Puri (Janggu quartet) (09:25~15:40)
3. 어두운 새벽 흘曶 The Dawn (Janggu quartet) (15:48~24:30)
4. 구름따라 떠나오네 Song of Gureum and Baram (24:40~27:48)
5. 사랑의 아픔 Pain of Love (27:52~31:55)
6. 추모가 追慕歌 memory of 1989 (32:00~37:05)
7. 달넘세 (우정출연 소리꾼 오혜연) Dal Neom Sae(in memory of Lee Joon-Ho) (37:12~45:10)
8. 뚜뚱랄라 Ttuttung Lala (Band ver.) (45:12~51:17)
9. 둥당기타령 Doongdanggi Taryeong (Band ver.) (51:19~57:00)

<民謠 Min Yo, Song for People and nature>
performed by ensemble BarameSoop
Composed & lyrics by Chang Jae-Hyo
Arranged by Kwon Oh-Joon

*track 7 composed by Lee Joon-Ho / Lyrics by Shin Kyeong-Lim
*7번 곡 ‘달 넘세’는 국악가요의 역사에서 정말 굵고 깊은 발자취를 남긴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의 대표이셨던 故이준호 선생께서 작곡하신 노래곡 입니다. 노랫말처럼 코로나19로 힘든 이 긴 어려운 시기. 버릴것은 버리고, 챙길것은 챙기고, 디딜것을 디디고 밟으며 다 함께 이 어려움을 넘어가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렸습니다. 지난 2002년 12월 있었던 ‘슬기둥 송년공연’때 제가 노래하는 것을 전제로 만드신 곡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 때 이후 이 번 수림뉴웨이브에서 처음일 것입니다. 아마 앞으로 다시 부를 일은 없을것 같구요… 어쨌든 바로 이 곡이 국악가요와 사람의 노래라는 주제를 떠올리게 해주었고 그렇게 생각이 발전해서 바로 이 <민요, 사람의 노래> 공연이 있게 되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환절기 입니다. 하늘도 날도 바람도 참 맑고 곱지만 자칫 감기 걸리기 쉬우니 모두 건강 잘 챙기셨으면 합니다. 저도 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 잘 유지토록 하겠습니다. 언제 다시 무대에서 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너무 조급해하지는 않겠습니다. 길어지면 길어지는 만큼 더욱 다지면서 잘 준비하겠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잘 버티고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소나기 Project 대표
장 재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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